"저희는 금융당국에 등록된 자문사입니다." 요즘 투자 권유를 받으면 이 말을 꼭 듣게 됩니다. 등록됐다니 안심이 되죠. 그런데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바로 이런 자문사·자산운용사를 사칭하거나 실제 등록 업체를 내세워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습니다.
주식시장이 뜨거워질수록 이런 권유도 함께 늘어납니다. 오늘은 복잡한 판별법 대신, 등록 여부보다 훨씬 확실한 한 가지 기준을 공유합니다.
■ 등록됐는지보다 중요한 것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가 제도권에 등록돼 있는지와 그 회사가 돈을 받는 방식이 합법인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등록된 자문사·운용사라 하더라도, 회사(법인) 명의 계좌로 고객 투자금을 직접 받아 운용하거나 공모주 청약을 대신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입니다. 정상적인 투자는 언제나 본인 명의 증권계좌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 계좌로 입금하시면 대신 운용해드립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상대가 아무리 그럴듯한 등록증을 보여줘도 거기서 멈춰야 합니다.
■ 화면에 찍힌 수익은 사실이 아닙니다
가짜 투자 앱이나 사이트는 내 잔고와 수익률이 실시간으로 오르는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운영자의 서버가 그려주는 그림일 뿐, 실제 체결이 아닙니다.
특히 처음에 소액을 넣고 소액을 출금하는 경험을 시켜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신뢰를 만드는 장치입니다. 금액이 커진 다음 "세금을 먼저 내야 출금된다",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하고, 여기서 넣는 돈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수익은 반드시 앱 화면이 아니라 본인 증권계좌의 실제 내역으로만 확인하세요.
■ 걸러내는 세 마디
권유를 받았을 때 이 세 가지 표현이 겹치면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 "상장 임박한 해외 비상장주식이에요" — 일반 투자자가 실체를 검증하기 어려운 점을 노립니다.
-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해드릴게요" — 특정 회원에게만 우선 배정하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오늘까지만 이 조건이에요" — 진짜 투자 기회는 오늘 결정하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수익 5배", "원금 보장" 같은 말이 더해지면 사실상 확정 신호입니다.
■ 그리고 시작이 어디였는지
의외로 중요한 게 이겁니다. 이 모든 게 단톡방, SNS 디엠, 또는 잘못 온 문자에서 친해진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면, 그 사람 자체가 상품입니다. 친절하게 대해주고 수익 인증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수법의 일부지, 그 사람이 진짜라는 증거가 아닙니다.
■ 이미 보냈다면, 속도가 전부입니다
만약 이미 입금했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추가 입금부터 멈추고, 거래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한 뒤, 경찰(112)에 신고해 사건접수번호를 받아 은행에 함께 전달하세요. 대화 내역과 입금 기록은 삭제되기 전에 캡처해 두시고요.
한 가지 더. 피해 직후 검색으로 "떼인 돈 복구해드립니다"라는 곳을 찾다가 두 번째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수금을 먼저 요구하거나 회수를 보장하는 업체는 예외 없이 거르세요. 정식 절차는 은행 지급정지와 경찰 신고뿐입니다.
수법의 전체 구조와 입금 전 확인 5단계는 베리체(veriche) 검증센터의 확인 리포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veriche.co.kr/verify/nonlisted-stock-scam.html
비상장주식·공모주 투자 사기 구분법 — 자문사 사칭 투자금 편취 리포트 2026 | 베리체(veriche)
금감원 소비자경보 '주의'(2026-06) — 회사 명의 계좌 입금·허위 공모주 배정표 수법과 제도권 확인 5단계.
veriche.co.kr
이런 사기·소비자 피해 동향을 매월 1일 한 페이지로 결산하는 월간 브리핑도 운영 중이니, 함께 읽어두시면 가족에게 설명할 때 든든합니다.
https://veriche.co.kr/briefing-2026-07.html
월간 사기·먹튀 동향 브리핑 — 2026년 7월호 | 베리체(veriche)
계정공유 사기 480건·팀미션 사기 확산·무인가 플랫폼 출금 분쟁 — 7월 한 달 동향 정리.
veriche.co.kr
등록됐다는 말보다,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세요. 그 한 가지가 대부분을 걸러냅니다.